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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운동을 할테다. 사람 좋게 생긴 트레이너는 친절하게 상담을 해줬고, 오늘 나가는 길에 들러 등록을 할까 한다. 돈과 시간을 쓰며 운동을 하는 날이 오게 될 줄 10년은 커녕 2년 전의 나도 몰랐겠지. 이래서 나이가 무섭다. 이천으로 출 퇴근할때는 걷는 거리가 은근히 있어 살짝만 돌아 걸으면 하루 만보도 거뜬했는데, 집에서 쉬는 요즘은 그저 잠만보 수준이라 몸이 삐그덕 거리는게 느껴져서 안되겠다 싶다.
세상은 참 좁고, SNS는 더 좁아 건너건너 얼굴과 이야기만 아는 사람들이 넘친다. 오늘 아침에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날 팔로잉한 사람의 포스팅에 긴가민가해 검색을 해보니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고, 나의 검색 능력에 박수를 보내며 재밌어 하는 중이다. 이래서 잘 살아야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날 지켜볼지 모르고, 날 찾아낼지도 모르고. 연초에는 막내가 페이스북에 엄마와 셋이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올려뒀길래 슬며시 메시지를 보냈다. 전체공개 계정이라면 나를 지켜보는 어떤 분이 사랑하는 마음에 건너건너 그 페이스북에 들러 내 얼굴을 볼 것 같으니 얼굴을 내려달라고. 자의식 과잉인 것 같지만 불과 작년에도 잊혀졌던 그이의 흔적이 남아있었던지라. 그게 아니어도 인터넷의 내 얼굴은 어디에 쓰일지 모르니 두렵다.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 뒷모습을 남긴다. 엄마는 이런 내게 왜 이리 뒷모습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느냐고 했지만, 엄마는 모르겠지. 그 끈(적)끈(적)한 이어짐을.
철학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사람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던 요즘이었는데 정리가 아직 되지 않아 다음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러다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잠시 메모를 남겨두자면 - 왜 사람은 투정과 요구가 섞인 말들은 잘 하면서 정작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실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인가, 나는 어째서 달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좋다 싫다를 명확하게 답하면서도 뱅뱅 돌려 말하는 사람에게는 원하는 것을 절대 주려 하지 않는가, 뭐 이런 별 것 아닌 것들. 사실 이미 정답과 이유는 알고 있는 것들.
넷이서 한달에 만원씩 모으던 돈이 80만원이 되도록 같이 놀러가지를 못해 이번에는 어디든 꼭 가자며 날을 잡았다. 덕분에 3월의 시작에 내 돈주고는 (사실 1/4는 내 돈이지만) 못 갈 1박에 50만원에 풀빌라를 예약해두었다. 역시 돈도 쓰는 사람이 쓴다고 예약하면서도 싼걸 찾고 있는 우리를 깨닫고 이러면 안된다며 정신을 가다듬고 예약을 마쳤다. 그 와중에 이번주는 공연이 3개나 있어서 주말에 혼자 집에서 쉬실 j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신나는 나는 그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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