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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부산

_e 2017. 1. 23. 18:37



엄마랑 막내랑 새해 맞이 부산 여행.
어딜 갈까 계속 이야기만 하다가 연말에서야 숙소와 기차표를 예약했다.
우연찮게 쉬는 날이 맞았으니 바닷바람 쐬러.



근처 숙소에 체크인을 해두고
동백섬을 먼저 들렀지만 첫주의 월요일엔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문을 열지 않아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하고 해운대에서 시간을 보낸다. 
엄마 사진도 잔뜩 찍어주고, 막내 사진도 찍고,
엄마는 신이 나는지 자꾸 셋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았다.


택시를 타고 광안리로.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여름이 아니라 물놀이를 할 수 없으니 시간이 빠르게 가진 않는다.
지친 다리도 쉴 겸 해가 지는 걸 보며 2층 횟집에서 회를 먹었다. 


다시 해운대로 돌아와서 옵스를 들러 빛축제가 한창인 길을 지나 숙소로 돌아간다.
막내랑 나는 비슷해서 둘 다 쇼핑도 별로 안 좋아하고, 간식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그리 살가운 성격도 아니라 엄마가 참 재미없었을 것 같았지만 어쩔수 없지. ㅠㅠ



마음에 들던 호텔 룸 키. 실제로 열쇠를 넣고 돌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누리마루를 들렀다 체크아웃을 하고 마저 하루를 시작했다.




태종대 '유람선'이라길래 큰 배 인줄 알았더니 작은 배더라.
알록달록한 좌석과 걸려있는 만국기를 보며 바다냄새는 나지 않았던
캄보디아와 필리틴의 작은 배를 떠올렸다.
무덥던 그때와는 다르게 찬 바람에 바다내음이 섞여 불어오던 바다 가운데.





재미도 없는 큰 딸이라 항상 미안한 마음. 엄마는 해 준것도 없다며 항상 미안해 한다.
서로 미안해 할거면 그냥 쌤쌤이라 치고 미안하지 않으면 되는데.




시그니처인 어린왕자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던 감천 마을도 한바퀴 휘 돌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짧은 여행이 끝나간다. 다음 여행은 엄마가 좋아하는 간식을 좀 더 먹을 수 있도록 위를 늘려두어야겠다.


작은 골목골목 아래로 빼곡히 집들이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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