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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신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굳이 무언가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언가라도 삼겠다 말한다면
차라리 그 옆에 서 있는 - 가끔 기대어 체온을 나누는 벽이기를 바랬다.
희망에서 묻어나는 불안과 욕심, 이루어지지 않았을때의 절망이 싫어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던 그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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