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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맨즈 스카이라는 신작 게임을 보고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게임은 아마 멀티 플레이가 필수 일거라는 이야기에 마음을 접었다. 온라인 게임을 안하는 이유가 남들과 게임하기 싫어서인데, 광활한 우주에 홀로 남아 자원을 모으고 우주선을 만들어 다른 행성으로 옮겨 다니는 게임에서 다른 사람과 협력이라니 이게 무슨 이야기란 말인가. 나의 노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 경쟁이나 협력을 요구하는건 마치 오늘은 집에서 뒹굴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누군가 찾아와 세차게 문을 두드리며 혹은 문을 따고 들어와 뒹구는 것을 함께하거나 경쟁하자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 싫단 말이다. 엉엉. 다시 찾아보니 게임 타이틀에 적합하게도 싱글 플레이만 가능한 게임이라 안심했지만, 그래픽이 영 흡족하지 않아 또 마음에서 멀어지고 있긴 하다. 우주는 무슨, 집에가서 오랜만에 홈스타나 키고 누워있어야겠다. 강한 어조로 멀티 플레이는 싫다고 말하면서 사회성이 점점 결여되고 있다고 확실히 느꼈지만, 회사에 앉아있자니 그것과는 별개로 사회 생활은 점점 더 잘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이게 바로 나이의 힘인가.
이런저런 것들과는 별개로 바쁠때만 몰아서 바쁘고 한가할 때는 한가해 또 왕창 몰아서 책들을 읽고 있다. 사놓은 책들이 많은데도 전자책이라 쌓여도 티가 안난다며 야곰야곰 더 사들이고 있어서 참고 읽기만 해야 한다고 다짐해보지만 다달이 할인쿠폰과 적립금은 어째서 그리도 꼬박꼬박 나오는지. 매일 읽는 책들의 장르가 틀리다. 엊그제는 동화를 읽고, 어제는 스릴러를 읽고, 오늘은 아마 로맨스인 것 같다. 삐딱한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이 개망나니처럼 굴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상황이 어찌 된 것이든 그럴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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