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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_e 2016. 6. 15. 14:43

화재 대피 훈련을 한다고 우르르 건물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운동장에 모였다. 그렇게 큰 것 같지도 않은 건물 하나에 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 있는지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이 가득가득 들어찬다. 화재 대피 훈련이니 당연히 양산도 안 챙겨 나왔는데 다 큰 어른들을 운동장에 앉혀놓고 이것저것 교육을 한다. 좀 더 어린 나이들이면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에 소화기나 소화전 체험에 먼저 나서는 사람들이 없을텐데 다들 얼른 훈련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자진해서 훈련을 끝낸다. 더운거야 여름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밤에 자려고 누우니 온 얼굴이 간지러운게 알러지가 올라오려나 싶어 피하던 선풍기 바람에 얼굴을 맡기고 이불을 목까지 올려덮었다. 대체 이 덥고 뿌연날 화재 훈련이라니. 요새는 너무 뜨거워서 마스크도 잘 못 쓴다. 숨이 막혀 죽던가 목이 아파 죽던가 둘 중 하나랄까. 햇볕 알러지는 오키나와 다녀오고 나서 더 심해진 것 같은데 - 라고 생각하니 대체 언제 사진들 정리해서 올리지 라며 제주 사진부터 끝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물 밀듯 밀려온다. 기승전밀린사진정리.

짧은 문장들로 이뤄진 의식의 흐름들.
- 주륵주륵 세차게 내리는 비에 젤리 슈즈를 신고 나왔더니 발 뒤꿈치가 죄다 까졌다. 매년 새로 산다는걸 까먹고 장마철이 오면 아무 생각 없이 꺼내신다가 급하게 밴드를 사 붙이고는 하는게 어찌나 미련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급하게 내 뒤꿈치를 덜 해치울 것 처럼 생긴 크록스를 결제해버렸다. 장마가 온다는데 장마 전에 신발이 와야할텐데.블로그 유입로그에 [제3의눈 개안] 이라는 네이버 검색 경로가 있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저런 검색어로 여기까지 오는 사람이 있다니, 세상에는 신기한 일이 언제나 차고 넘쳐 지루할 수가 없다. 또 오해영 OST라는 검정치마 신곡을 듣고 있으니 9와 숫자들 노래가 급 듣고 싶어졌는데 mp3 파일이 죄다 집에 있는걸 깨달았다. 요즘은 스트리밍을 따로 안하고 그동안 모아 둔 mp3들을 구글 뮤직에 업로드해서 듣고 있는데 업로드도 안 되어 있네. 허덕허덕 끙끙. 아가씨를 보려고 예매해두었다. 이미 스포는 다 봤다. 세세한 미장센까지 이미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된 느낌이다. 사실 시그널고 이재한이 살아 돌아왔다고 네이버가 잔뜩 스포해주고 난 다음에 봤어서, 스포 따윈 아무렇지도 않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더니 점심 먹으러 가는길엔 해가 뜨거워 양산대신 들고 나간 우산을 썼다. 얼굴이 다시 간질간질한 느낌인건 느낌적 느낌인 거겠지. css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새로 만드는 건 재밌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걸 기준으로 정리하고 추가 하려니 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다. 와이드팬츠를 만들어볼까 싶다. 집에 패턴이 있으려나. 저녁으로는 콩국수가 먹고 싶은데 아마 비가 다시 오면 추워서 그런 생각쯤은 싹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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