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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고 나니, 아무 생각없이 재밌게 읽을 책이 필요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사 둔 핑거 스미스를 읽고 싶지만 왠지 집중해서 읽어야 할 것 같아 병렬 독서의 엄두가 안난다. 전자책이 생기고 나서는 종종 병렬 독서를 하고는 하는데, 대체로 재미가 없는 책인데도 끝까지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벌어지는 일이다. 미드는 데어데블을 한동안 보다 저 뒤로 던지고 센세이트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닥터후도 마저 봐야하는데 클라라의 끝을 앞두고 또 미뤄두었다. 이것저것 하려던 것들은 많은 것 같은데 한동안은 앓느라 잊고 살았고, 한동안은 모두 번거롭다 잊고 살았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잘 가니 별 다른 것 없이 빈둥빈둥 연휴도 보낸것 같고. 아마 한동안은 덜 바지런하게 지내고 싶기도 한것 같은데 어찌 될지 앞일은 모르는 법이지.
꿈에서 바지런을 떨다 일어나면 아침이 고되다. 지난 밤의 꿈은 어찌나 복잡하고 복작복작 했던지,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살고 있노라 자신했던 것이 무안할 지경이다. 나쁜 꿈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건이 있었고 안 떠지는 눈을 끔뻑거리며 일어나야했더랬다. 왜 그럴까 싶어 졸린 머리로 생각을 해보니 인풋이 많은데 아웃풋은 딱히 없어 머리속에서 얽혀있는게 아닐까 싶다. 한가닥을 뽑자면 딸려오는 한 덩어리처럼 그저 꿈을 꾸면서도 커다란 덩어리가 얼기설기 얽혀 있는건가 하고. 귀를 막고 살수는 없으니 인풋을 줄이지는 못하겠고, 수납공간을 더 잘게 나눠 그때그때 나눠 담는 수 밖에.
동전이 너무 많아 자판기에 털어넣으려고 주머니에 한 가득 들고 나왔는데, 첫번째 십원짜리 동전부터 먹지 못하고 뱉어낸다. 돈을 주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난 950원짜리 자몽 주스를 뽑으려고 백원짜리 아홉개와 십원짜리 다섯개를 들고 나왔는데 소용이 없다. 포기하고 다시 돌아서는 주머니가 무겁다. 자몽하니 냉장고의 자몽청이 떠오른다. 집에 가서 자몽에이드나 해먹어야겠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나니 안 그래도 영 상태가 안 좋던 핸드폰이 있는 힘껏 오락가락 한다. 어차피 AS센터에 들고 가도 시작은 초기화 일테니 어디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네번째 초기화를 시작했다. 평균 1.5일에 한번꼴로 초기화다. 나는 전자기기를 리셋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리셋 후의 개운함/빠릿함/문제 없음 삼총사 중 문제 없음이 돌아오지 않아 그 좋아하던 리셋도 지겨워지려고 한다. 그나저나 구글과 삼성은 무슨 정보를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는지, 계속해서 동의를 요구하는 팝업이 귀찮기만하다. 이미 많은 이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을테니 나는 그냥 두면 참 좋으련만. 손에 익은 셋팅도 지겹다. 이번에는 좀 더 잘 돌아가서 AS센터에 가는 번거로운 일은 없어야 할텐데.
오랜만에 자수를 다시 시작했다. 오늘 밤의 꿈은 좀 더 평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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