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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 맞이 가족 모임으로 엄마는 한택수목원을 가고 싶어 했지만
우리 모두 출발지가 다르고 한 팀은 뚜벅이라 나중으로 미뤄야했다. 어디든 가보자며 근처를 찾아보니
목천에도 무언가 하나 있다고 해서 정해진 화수목 정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조카의 유모차는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
조카 사랑 아빠를 비롯해 다들 카페로 먼저 들어가고 j씨와 나의 오붓한 산책이 되었다.
산을 넘어가면 동물도 있고 뭐 그런 모양인데, 다들 기다리게 하고 산을 타자니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올라가다 말고 근처에서만 한바퀴 산책을 마친다.
해가 뜨거워 드디어 여름이다 싶었다.
가득한 꽃들과 올해는 못 보고 지나가려나 싶었던 양귀비도 조금.
빼곡한 나뭇길 사이 한켠의 장미. 날이 너무 더운 탓인지, 계절이 바뀌어 가는 탓인지
지기 직전 인 듯 했지만 덕분에 큰 꽃송이들로만 잔뜩 보았다.
j씨가 좋아하는 물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보면
좀 더 선선한 날에는 마냥 앉아있어도 좋을 것 같은 계단을 지나
아랫쪽 전경이 보인다. 왼쪽에는 카페, 가운데는 연못,
사진에는 없지만 오른쪽에는 야외 결혼식 채비가 한창인 잔디밭이 있었다.
화수목 정원이라는 이름에 '화수목'만 오픈하는가 했지만 꽃 花 물 水 나무 木 인 듯.
밤이면 빛 날 조명 꽃나무도 간간히 보인다.
그나저나 난 왜 이렇게 웰컴 혹은 정원 장식용 인형이 무서울까 (...)
더울땐 흐르는 물이 최고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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