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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북쪽 제주 #3

_e 2016. 6. 16. 17:21


얼마 남지 않은 제주다. 이른 저녁으로는 고기 국수를 먹기로 했다. 어쩌다 보니 국수로 두끼를 떼운 날.
유명하다는 자매국수에 갔더니 이른 시간인데도 줄이 길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옆 집으로 들어갔다.
국수 마당이 매장도 넓어서 기다리는 것도 적을 것 같고, 맛도 좋아
다음에도 굳이 자매국수를 갈 것 같지는 않다.
잔치 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국물 국수를 맛있게 먹은 이유는 고기 국물이라서겠지. 고기 만세.



국수를 먹으면서 큰 길을 내다보고 있자니 건너편에 벚꽃이 가득한 공원이 보인다.
녹산로에서 대 실망을 하고 나온터라 벚꽃을 못보려나 싶었는데 저기다 싶어 먹고 나오자마자 입구를 찾았다.



들어가고 얼마 걷지 않아 만난 동백. 이번 제주는 바다들을 다니느라
비자림과 카멜리아힐도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 반가웠다.
떨어져 있는 한송이 주워서 헌이에게 손을 내밀리고 하고 올려놓으니
이게 뭐냐며 움찔했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잘 듣는다.
인스타에 올린 이 사진을 보고 댕이 자기도 시도해보았지만
포토그래퍼가 원하는 사진을 찍어주지 않았다는 뒷 이야기도 있었다.
한동안 잠금화면에 있었던 사진.






제주라서 볼 수 있는 야자수+벚꽃, 동백+벚꽃의 콜라보.
작지 않은 공원을 한바퀴 돌며 꽃들을 보면서 시내에 이런 공원이 있다니 제주는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제주가 고향인 동생이 학교 다닐때 많이 가던 신산공원이라길래,
방과 후에 이런 곳을 마음껏 올 수 있다니 좋은 동네라고 한번 더 생각했달까.


덕분에 전 날의 추위를 잊고 봄을 잔뜩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잔뜩 핀 꽃들을 보고 돌아오니
서울은 뒤 늦게 꽃들이 펴서 올해는 봄을 두번 맞이 할 수 있었던 건 덤.

이렇게 봄의 제주도 끝. 여름과 봄을 겪었으니 다음은 가을이 어떨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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