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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접어두고 즐거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일단 4월에 오키나와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어딘가 놀러가고 싶다는 켄의 이야기에 4월에 가자며 즉석으로 이루어진 여행 계획은 오사카로 가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갈 것인가 오키니와에서 자연을 즐길 것인가를 고민하다 오키나와로 결정되었다. 이야기가 나온 것이 12월, 항공사별 가격과 시간을 비교해보고 달이 바뀌자 마자 결제를 했다. 봄이 오면 칸사이로 가서 교토를 걸어볼까 했는데 갑작스레 오키나와라니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지. 여행 계획 덕후인 나는 보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오키나와의 지리를 익혔으며 대충의 지도를 덩어리 모양으로 그려 관광 포인트의 대략적인 위치를 찍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언제나 여행을 두번 가는 느낌. 숙소가 무료 취소 및 후결제가 가능해 예약을 걸어두고, 렌트카 견적도 내고, 스노쿨링 업체를 알아보고 2월이 되어 ck의 출발히 확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확정이 되자마자 모두 예약까지 끝내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듯. 이렇게 1차 온라인 여행을 끝내고 한두달 뒤에 여행을 가면 익숙한 듯 새로운 기분이 기다리고 있겠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0개월을 예정으로 들어와 중간 중간 1-2달씩 쉬면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올 겨울이 끝나면 확실하게 끝이 난다. 계약서 쓰고 언제까지다 확실히 명시되어있는 계약을 딱히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이번에도 역시 내일 일을 모른체로 언제까지 인지 모르고 지내왔는데, 1월이 시작된 어느날 상무님께서 '어머 얘기 안했어? 너 1월까지야.'라고 하셔서 살짝 당황했달까. 오키나와를 4월로 잡은 것도 2월까지인지 3월까지인지 모르니 확실하게 놀고 있을 4월로 하도록 하자 했던 것이었는데, 오키나와를 가기 전에 두달이나 더 쉬어야 하게 된것이다. 마냥 놀 수는 없을 것 같아 단기 프로젝트를 구해야겠다며 우왕좌왕했지만, 어느새 통영을 가자며 2월 첫주 여행을 잡고 게스트 하우스와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더라. 일만 없으면 그저 돌아다닐 생각이 가득해 쉬자마자 가겠다며 전시회 일정들도 알아놓고 티켓도 끊어두었다. 그리고 며칠 뒤, 언제나 그렇듯 내일 일도 모르는 일상이 다시 적용되어 2월까지로 다시 연장된 덕분에 전시회와 통영은 안녕. 그래도 좋게 생각해 추운 겨울 일하고 나면 봄에는 놀수 있으니 신난다 신나. 그새 또 3월에 제주도를 갈까, 시티투어 버스라도 타볼까, 물을 보고 숲을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볼까, 여름이 오거든 자작나무를 보러갈까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늘어난다. 봄이 오면, 보옴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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