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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7/8월호를 8월이 되서야 구매했다. 사고나서 정기구독을 하려 했더니, 정기구독의 스타트가 7/8월호라 9월이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참을 읽지 않고 방치해두다 한시간이 넘게 지하철을 타야하는 스케줄이 생겨 가방에 담았다. 리뷰와 테마에 맞는 아트, 인터뷰와 소설이 주된 내용들이고, 이번호의 인터뷰는 천명관. 고백하자면, 제일 처음 리뷰글이 도무지 읽히지 않아 읽기를 그만둬야하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했었다. 요즘의 문체는 이런것인가 라던가, 나의 독해능력의 상실 같은 것을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일단 넣고 생각하자며 글자를 뜯어 씹어먹듯 삼키고 다음 리뷰로 넘어가니 다행히 그 리뷰가 나와 안 맞는 문체였더라. 이거랑 비슷한 경우가 예전에 단편집을 읽을때 있었던 것 같은데, 의식적으로 첫번째 글을 나중에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문학 중에서는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지라, 소설 전문 잡지라는 타이틀이 반가워 앞으로도 한동안 함께 해 볼 생각이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이번 호의 슬로건, 그리고 악스트의 슬로건.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나는 책이 거창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 책은 나의 바다가 일렁일때면 함께 부는 바람이었고, 파도의 거품이었으며 바다가 잔잔할때면 수면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그저 그 곳에 있었을 뿐이었다. 책이 그저 나와 함께하는 침대의 베개, 식탁의 앞 접시 같은 존재일때 나에게 책은 즐거움이 없고 당연함이었다. 그러니 나의 얼어붙은 바다에도 함께 얼어붙은 것이 책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슬슬 그 바다를 녹여봐야지. 아, 그런 의미로 나의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는 것인가. outro의 편집장 말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문장. [문학은 그냥 즐거운 겁니다. Axt가 그냥 쾌락을 위한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 그저 즐거움일 뿐.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지하철에서의 '독서'와 스마트 폰에 관련된 이야기만 생각하면 이내 삐뚤어지고 마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뭐라도 되는 양 지하철에서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훌륭하게 취급하고, 스마트 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뻔하디 뻔한 스마트 폰 중독자로 취급하는 캠페인이나 기타 소셜 네크워크의 글들이 우스워서 (심지어 그런 취급의 글을 작성하는 것 조차도 손에 들고 있는 그 스마트 폰이 대부분일텐데!) 더 기를 쓰고 스마트 폰을 들고 e북을 읽있는 나랄까. 게임을 하던, 미드를 보던, 책을 읽던간에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를텐데 책은 옳은 것, 게임은 나쁜것으로 매도하며 애써 계도하는 것이 싫다. 한두번은 권유, 두세번은 강요인데 좋은거라고 강요가 아니라고 우기는 것을 그만 봤으면 한다. 비단 독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곳곳에서, 나는 사과가 도무지 안 맞는다고 말해도 자꾸 사과만이 진리인양 쫓아다니면서 내미는 경우들이 있더라. 멀리 돌아갈까싶어 다시 거둬들이자면, 손으로 넘기는 책을 감당하기에 내 가방이 너무 무거워 세계문학 전집을 전자책으로 구매할까 생각중인데 어떤걸 구매 할까도 고민 중이라던가, 남들이 스마트폰으로 뭘 하던 당신네들이 무슨 상관이냐라던가. 결론이 뭐 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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