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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네 작은방 책장에서 낯익은 노트 두권을 발견했다. 원래의 제 굵기의 딱 두배가 되어있는 노트는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던 교환 일기였다.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한쪽면에 붙이고는, 나머지 한페이지에는 글을 빼곡하게 적어 꼬박꼬박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금 읽어보려다 손발이 오그라들까봐 읽지 못한 이야기들은 그때에는 심각했지만 지금은 읽자면 우스울 것 같아서 반가워만 하고 노트를 덮었다. 매일 같이 얼굴을 마주하고 자잘한 것에도 함께 웃던 우리는 뭐 그리 할말이 많았던지. 지나고 나니 참 별거 아니었던 시간들을 지내며 우리는 어쩜 그렇게 반짝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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