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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도 뜨지도 못하는 시뻘건 눈에 이틀 연속 쫓겨나다시피 조퇴를 하던 날.
강변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밖을 내다보니 세기말 SF 영화인양 뿌옇다.
우스개 소리로 '오늘 같은 날 숨 많이 쉬면 죽을 것 같아'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가방 안에 마스크를 꺼내 주섬주섬 쓰고나니
얼굴이 쾡한게 영락없는 환자라 낮은 스크린도어에 부분부분 비치는 얼굴이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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