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파우치

방수와 안방수 기저귀 파우치. 휴대용 아기침대에 덤으로 들고가려고 만들었다.  
눈이 시뻘개져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도 다음날 동생보러 가는 길에 들고가야 한다며 미싱을 돌리던 나.
만들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뒤집기 후 상침이 이쁘게 되지 않아 요령을 익히는데 조금 걸렸다. 

똑같은 것을 2벌씩 만들어 1세트는 동생에게, 0.5세트는 댕에게, 0.5세트는 jh에게 선물했다.
아래쪽의 파랗고 빨간 라미네이트는 처음 해본 재단이라 무늬가 뒤집혀서 좌절했지만 쓰는데 지장없다며 합리화를(...)


라미네이트는 필요할때 바로바로 사서 써야한다고 확실히 느낀 게,
사둔지 오래되서 접히고 접혀있던 걸 꺼내서 만들고 뒤집고 어쩌고 하니 아무리 다려도 구김이 펴지지 않는다.
무늬도 뒤집히고 구겨진 건 펴질 생각을 안하지만, 안에 물건을 넣으면 괜찮다고,
쓰면 어차피 구겨질테니 괜찮다고. 합리화 대잔치. 엉엉.


면 원단은 다행히 바른 방향으로 재단을 했다. 바른 방향이라고 하기에 좀 미묘한게
저 상태에서 뒤로 돌리면 위에 라미네이트는 무늬가 올바르고 면은 거꾸로 서서. 
제일 좋은 방법은 겉감을 두개 나눠서 작업하는건데
그런건 귀찮으니까 무늬의 위아래 구분이 없는 원단을 선택하는게 나을 듯.
병정주르륵 원단은 릴리블레이크 원단인데, 어디에 써야할지 감도 안오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샀었더랬다.
여전히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클러치백과 기저귀파우치 만드는데 조금씩 썼지만 여전히 마음에 든다.



안감도 겉감에 맞춰서 방수천과 일반 코튼으로 짝 맞추기.

찍찍이가 사용하기에는 편하다지만 찍찍이를 박음질 할 정신도 시력도 없는 상태라 T단추를 썼는데,
가시도트보다 티단추가 박기도 쓰기도 좋은 것 같다. 일제 티단추는 비싼감이 없지 않아
중국산을 직구했었는데, 단추 알을 더 사둘걸 하고 이제야 후회하면 무엇하나. 

다음번에 또 만들게 된다면 좀 더 공들여서 좀 더 멀쩡한 모습으로 만들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