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알린 비소식에 어쩌나 출발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부산에서부터 따라온 비가 바다를 건너 섬까지 함께 했다. 비가 쏟아지는 길에서 겨우겨우 찍어본 렌트카의 네비는 돌고 돌아 우리를 출발지에 데려다 놓았고, 익숙한 그 곳임을 믿을 수 없었다. 한바탕 웃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근처를 돌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드라이브 잘했지- 하고 이야기했다. 여행의 변수는 어떤 마음으로 즐기느냐에 달린 것 같다. 뱅글뱅글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쳤지만 길을 다 외우게 될 것 같다며 깔깔댔으니 괜찮고, 비바람치는 한국 전망대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금방 빠져나왔지만 한국 전망대로 가는 길에 길을 묻는 우리를 차를 앞세워 데려다 준 일본 군인이 있었으니 우리끼리의 추억으론 충분하다. 묵었던 팬션의 낮과 밤.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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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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