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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했던 날들

_e 2014. 12. 31. 10:10

올해의 목표는 단 하나. 다정한 사람. 올해의 끝을 이틀 남겨두고 과연 얼마나 다정했던가를 생각해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다정이라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마음의 여유를 열심히 찾아보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해를 생각해보면 한두달빼고 계속 프로젝트를 이천으로 다니면서도 공연도 나름 잘 다녔고, 여행도 몇 번 갔고, 바느질도 틈틈히 잘 했으니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연말도 연말 같지 않고, 한살 더 먹는 1월 1일도 평일의 휴일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다 나이를 먹었다며 웃었다. 대단 할 것 같았던 서른의 첫날에, 그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내내 그렇다. 평소에야 말로는 늙어서 그렇다, 나이 먹어서 그렇다 해도 정작 모두가 종이 치는 것을 기다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을 주고 받는 그때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렇게 시간은 지나는 도중에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씩 흘러가는 거겠지. 

올해도 고마웠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내년의 목표도 역시 다정한 사람. 평생의 목표는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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