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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Keep calm and carry on

_e 2014. 10. 14. 16:56

잘 쉬었다. 한동안 남기는 글이 뜸했던 것은 마음이 괜찮을때는 딱히 남길 글이 떠오르지 않았고, 마음이 가물때면 글을 남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밀린 사진 정리도 좀 하고 일기도 써야지 싶게 여유가 생겼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멀리 산책도 했고, 거실에서 괜사 틀어두고 하릴없이 바느질도 했고, 심즈4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날아오는 메시지에 마음의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답을 한다. 저쪽에서 가볍게 넣는 서브에 강스파이크도, 무응답도 필요없겠지. 어깨의 힘을 빼고 그저 약간의 스냅으로도 충분한데 이따금 내 상황에 갇혀 나를 공격하니 되갚아 주겠다는 심보를 가지게 된다. 마음이 편할때는 공격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자잘한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일단 미움은 차곡차곡 접어 작게 만들고 괜찮음을 꺼내 펼쳐서 해도 쬐이고 바람도 쐬고 해야겠다. 별 일 없이 살아야지, 부디.

자리에 앉아 하루에 하나씩 버터맛 카라멜을 까먹는다. 캐러멜말고 카라멜이라고 읽게 되는 진한 버터맛은 스카치 캔디가 너무 먹고 싶던 다음 날 아침에 급하게 산 녀석이었다. 마지막 한알을 다 먹고 나니 아쉬워 퇴근길에 잊지 말고 사둬야지 마음 먹었다. 식사량이 많이 줄어들고 나서는 식탐이 늘었다. 얼마 먹지도 못하는거 맛 없는 것 먹고 배부르면 속상해 이왕 먹을 거면 맛있는 것을 먹는데에 집착하게 된다. 여전히 잘 못 먹는 단 것을 하루에 카라멜 하나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열량이 부족해서 인 것 같긴 한데 마구 허기가 지고 하는건 아니니까 - 라고 쓰고는 있지만 양이 줄어봐야 삼시 세끼 꼬박 챙겨먹으니 별 다를건 없달까.

그민페와 급하게 잡힌 소풍을 생각하니 피크닉 매트가 가지고 싶어졌다. 사자니 비싸고, 크자니 만들기 싫고, 라미네이트로 만들면 반질반질 어여쁘겠지만 무거워서 소풍인지 행군인지 모를테고, 한쪽면이 일반 면이면 음식 먹다 흘릴 것이 분명하니 겸사 겸사 우산 재질의 얇은 방수천 2마씩 2가지와 엉덩이 배기지 말라고 은박 시트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다. 왜 이제와서 이러는지와, 왜 꼭 만들어 가야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무료배송 쿠폰도 받았다는 변명을 덧붙여본다. 언제는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데 이유가 뭐 있었나.

존박 싱글과 로이킴, 주윤하의 새 앨범을 열심히 듣고 있다. 존박은 드디어 물 만났구나 싶고, 슈스케때도 로이킴이 다른 노래를 부를때는 별로 매력을 못느끼다 이문세 노래할 때 바로 이거야 했던 까닭에 먼저번 앨범은 몇 번 듣지도 않았지만 이번 앨범은 매우 마음에 든다. 주윤하는 예전 앨범들이 워낙 좋았더랬어서 이번 앨범에 아직 적응이 덜 되었지만 재즈니까 익숙해질만큼 듣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겠지. 아, 그리고 연기자 이민호가 팬 서비스 차원에서 낸 앨범의 stalker가 김사랑 앨범의 스토커가 맞다는 얘기가 앨범 소개 및 웹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서 검색에 얻어 걸리라고 여기에 적는다. 아니 뭐 딱히 내가 그럴 이유가 없지만 얼마전 공연에서 같이 부르고 뛰어 놀던 노래가 다른 사람 노래인양 돌아 다니는 게 기분이 이상해서. 앨범 소개 영상에 나온다는 댓글을 보긴 했는데 그 영상을 찾아 볼만큼 그쪽에 뜨겁지도 않고, 웹에서 동영상 클릭 잘 안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거라. 끙. 리메이크예요, 김사랑 노래 리메이크라고. 그렇다고 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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