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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캄보디아 셋째날

_e 2014. 5. 19. 14:04


반데이스레이 입구.
사이즈는 작지만 일정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복원을 위해 돌들에 번호를 적어두었다고 한다. 
앙코르유적군 곳곳에는 저런 돌들이 많다. 가끔 이 사원에 있는 돌 저쪽에 가져다 쓰는 돌려막기도 한다고;



다른 사원들은 끌 같은것으로 조각했다고 하면, 반데이스레이는 바늘로 조각했다고 하더라.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띄고 있고, 역시나 기둥에도 벽에도 작은 공간에도 촘촘하게 조각들이 들어차있다.
조각이 너무 정교해서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자면 작은 사원인데도 한참이 걸린다.


나와서 찍은 반데이스레이. 포토스팟이라며 가이드가 모두의 사진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찍어주었는데
가이드는 스팟을 잘 알지만 사진은 잘 못 찍나 (...) 사진이 역광이라던지 뭔가 하나쯤은 미묘하게 이상하다.
그래도 기념사진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덕분에 하루에 2-3장씩은 같이 찍은 사진이 남았다.



초기 유적지들.
건기 끝물에 가서 물들은 다 말랐고, 날씨도 더운데다 아침에 반데이스레이 보고 보니 감흥이 없어. 끙.
마지막 사진 2장은 뱅밀리언 사원. 규모나 남아있는 것들을 보자면 꽤 큰 규모였을것 같은데
다 무너진데다가 앙코르왓,톰 쪽이랑 차로 1-2시간 거리에 떨어져있다보니
딱히 복원도 하지 않고 그냥 방치 된 상태라고 한다. 무성한 나무 그늘과 묵은 돌냄새가 인상적이었던 곳.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몇 년, 혹은 십여년이라도 지나 혹시 다시 들르게 된다면 저 곳들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여전히 방치되어 나무는 더 무성해지고 돌들은 더 허물어져 그저 하나의 자연이 되어있을까,
아니면 사람의 손을 타고 다시 세워져 다시 올 리 없는 옛 영화의 일부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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