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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냥빚 천냥빚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겠다는 도둑 심보는 없지만, 좀 더 어여쁘고 이치에 맞는 문장을 구사하겠노라 다짐한다. 나는 타인의 말에 담긴 악의에는 별 생각이 없지만 악의 없는 말의 문장 모양새에는 엄청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아무런 의도 없이 던지는 말이라 앞 뒤가 안 맞을 수도 있고, 배려가 없을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는데 왜 그런것은 더 견디기가 힘든지. 그렇지만 '이것은 공격이 아니다'라는 것을 납득시키며 그 문장의 모.. ordinary day 2017.07.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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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네온 사인 간판이 여기라고 손짓하는 듯한 가게에 들어갔다. 이제 막 오픈한 듯한 가게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y와는 공통의 관심사속에서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친해졌는데 평소에는 딱히 연락을 안하고 지내다가 두세달에 한번 쯤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는다. 언제 한번 봐야지 보다는 다음주 토요일 어때 라고 묻는 사이. 보통은 그게 뭐냐 라고 하는 관계일텐데 나는 이 관계가 너무나도 좋은 것.. ordinary day 2017.07.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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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흔적 과거에 했던 것들 중 쑥스럽지 않은 것이 뭐 얼마냐 있겠냐만, 만들었던 소스를 들춰내는 것은 조금은 더 부끄럽다. 심지어 그 소스를 뜯어고치지도 못하고 계속 가져다 손톱만큼만 고쳐 써야하는 상황일때는 더더욱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 얼굴이 화끈화끈. 이번 일은 프로젝트 3개를 동시에 진행하는데, a번 프로젝트에서는 모든 것이 신규라 신나게 스타일시트를 짜고 html을 그려내다 b번 프로젝트에서 오늘 드디어 작업 요청이 와서 3년전 내가 만든.. ordinary day 2017.07.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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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잠 조각잠 잠이 드는데 오래 걸리고 중간중간 깨는 조각잠의 시즌이 돌아왔다. 계절이 바뀔때 유난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사실 그런건 아무런 상관없이 랜덤인듯도 하고. 며칠 벌건 눈으로 낮에 꾸벅꾸벅 졸다 보면 다시 밤 잠이 돌아올테니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피곤은 해서 혀가 꺼끌꺼끌. 이것 또한 지나겠지- 라며 일 시작하고 못 간 헬스장에서 짐을 챙겨오고 덤벨을 주문했다. 역시 회사를 끝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헬스장이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 나는 집.. ordinary day 2017.07.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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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 사서 고생 만남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열시, 문 앞에 쌓여있는 택배들을 옆으로 옮겨 치우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여놓았다. 창문들을 죄다 열고 발에 밟히는 것들에 방을 쓸까 말까 열심히 고민하며 택배 상자를 뜯고 재활용품들을 정리한다. 묵직하게 한박스로 온 사과는 작은 롤백을 꺼내 물기를 수건으로 닦고 하나씩 넣어 묶고 냉장고 야채칸에 차곡차곡 넣었다. 고양이 밥을 채우고, 고양이 물을 닦아 새로 주고, 배송 온 수건은 빨아야 쓸 수 있지만 밤에는 세탁기를 돌.. ordinary day 2017.07.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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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주말 토요일, 강원도는 새로 개통한 양양 고속도로에 힘 입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밀리고 또 밀리는 그 도로 위 주차장에 바로 내가 있었다. 그 많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장에라도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비행기 타고 홍콩은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만한 시간의 여정을 보냈다. 맙소사, 나는 성수기 휴일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동네가 최대인 사람인데. 자고 자고 또 자도 도착하지 않아서 당장에라도 소리를 지르며 뛰쳐 .. ordinary day 2017.07.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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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파도 마음에 파도가 몰아칠때면 뱃멀미를 하는 듯 울렁거린다. 며칠을 수시로 멀미가 나 길을 걷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누워도 울렁이는 느낌에 잠이 늦게 들었다. 이번 일은 전혀 다른 부서의 3개의 프로젝트에서 공수를 조각조각 나눠가 나를 공유하는 방식이라 디자이너가 한 명인 회사에 다니는 기분이 오랜만에 들었다. 회의도 3번, 회식도 3번인건 전혀 반갑지 않지만 개발자들은 벌써부터 야근 모드인데 나만은 퇴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을 뛰쳐나가고 있으니 회의쯤이야.. ordinary day 2017.06.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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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사과 아침은 출근길에 가방에 넣어 온 두유와 사과. 전날 씻어 잘라 호일로 감싸 비닐에 넣은 사과를 j씨가 챙겨줄 때면 매듭이 내가 묶을 때와 달라서 왠지 귀엽다. 요새는 매일 밤 침대로 들어가면서 j씨에게 '사과 해줘'라고 요구한다. 일은 둘 다 하지만 좀 더 멀리 다니는 게 벼슬이라 괜한 투정이다. 상시 출입증이 계속 나오지 않아 2주를 시외버스를 타고 퇴근을 했더니 시간상으로는 얼마 차이 나지도 않는데 왠지 지쳐있다.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꺄.. ordinary day 2017.06.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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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Hello world 블로깅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 딴짓을 할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시간이 남아 돌던 쉬는 동안 밀린 포스팅이 수십개, 사무실에 앉아 피씨 세팅이 끝나고 나니 이제서야 로그인을 한다. 인스타를 주로 하는 요즘 암향은 아카이브화 되어가지만 없애거나 그냥 둘 생각은 없으니 차곡차곡 쌓아두는 수 밖에. 악용의 소지가 있다며 없어진 과거 날짜 호스팅 기능이 없어지고 난 다음이라 밀린 포스팅은 제목만 적어놓고 일단 닫아 두었다. 어째서 몇.. ordinary day 2017.06.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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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강박 평소에는 잘 내보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언제나 저 안 깊숙히 존재하고 있는 - 나의 강박에 가까운 인간 혐오와 불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창하게 대화라고 할 건 없고 그냥 어둑어둑한 창 밖을 내다보며 지나가는 이야기로. 요 몇 년 사이 나는 꾸미고 참는 것을 그만 두고 좀 더 날 것을 내보이는데에 치우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위에 있는 이들이 상처를 받거나 화를 내기도 해서 아주 가끔 곤란하다. 그렇다고해서 다시 예전처럼 꽁꽁 싸매고 내보.. ordinary day 2017.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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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어택 둥근 어택 어째서 이 운동을 하는데 그 근육이 아픈지를 묻던 트레이너 쌤은 결국, 오늘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기구 사용법보다 기초 웨이트를 먼저 해보자고 했다. 걷는데 필요한 최소 근육만 있는 나는 오늘도 복근 운동을 하는데 복근까지 힘이 오지 않아 마치 내 몸이 아닌 듯 평온한 복근을 구사했고, 뭘 할때마다 다른 근육에만 자극이 오니 이것이야 말로 총체적 난국. 운동을 시작하기 전 탈의실에선 두분의 아주머니들을 뵈었는데, 예순 다섯살의 할머니에게 일흔 여덟.. ordinary day 2017.02.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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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더월드 위아더월드 운동, 운동을 할테다. 사람 좋게 생긴 트레이너는 친절하게 상담을 해줬고, 오늘 나가는 길에 들러 등록을 할까 한다. 돈과 시간을 쓰며 운동을 하는 날이 오게 될 줄 10년은 커녕 2년 전의 나도 몰랐겠지. 이래서 나이가 무섭다. 이천으로 출 퇴근할때는 걷는 거리가 은근히 있어 살짝만 돌아 걸으면 하루 만보도 거뜬했는데, 집에서 쉬는 요즘은 그저 잠만보 수준이라 몸이 삐그덕 거리는게 느껴져서 안되겠다 싶다. 세상은 참 좁고, SNS는 더 좁아 건너건.. ordinary day 2017.02.20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