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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이상 이해와 이상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과 생각을 한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기로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인데 잘 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다. 전체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수용의 폭이 크면서도 유난스럽게 작고 잘은 것들에 집착해 유난스럽게 군다. 이러니 다정한 사람은 되지 못했을테고, 뾰족한 것들 최대한 숨겨가며 지내다 더는 숨길 수 없을때면 그리도 서로를 찔러댔겠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꼰대력에 일침을 가하 듯 오늘의 QT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 ordinary day 2018.01.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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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슬로우 퀵 퀵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작은 딤섬 집에서 안쪽 사람이 나가는 길을 만들어 준다고 피하다가 의자와 함께 넘어졌다. 너무 천천히 넘어가는 바람에 수저를 들고 넘어지는 나도 그걸 보고 있던 j씨도 나오려던 여자도 모두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풀썩. 다시 벌떡 일어나 자리에 앉고는 둘다 웃어버렸다. 넘어지는 나만이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까지 모두 슬로우 모션이 걸린 듯한 느낌이라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허벅지에 손바닥만하게 설마 했던 멍이 들어있어서 나의 살은 대체 어느 정도 충.. ordinary day 2018.01.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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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훌쩍 코를 훌쩍거리며 출근을 했다. 아침이 문제인가 찬바람이 문제인가. 사무실에 앉아 한두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계속 콧물이 그치지 않는다. 근데 또 다 그치고 나면 코 속이 아픈 것이 그냥 내 코의 문제겠지. 새해 첫 날은 별것 없이 훌쩍 지나고, 새해 둘째 날도 별것 없이 훌쩍 지날 예정이다. 거드는 j씨와 가내수공업 마냥 봉하고 주소를 붙인 연하장을 들고 우체국에 들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건 이렇게 저건 어떻게 할까 생각만 잔뜩 하다 오후를 보.. ordinary day 2018.01.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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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길에 있는 금괴를 5개나 주웠다. 그 중에 하나가 유난히 반짝 거렸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만 하얀 것이 은이 아니었나 싶다. 다섯개를 주섬주섬 주워 품에 안다가 깨어나서 금괴를 주웠다 하니 j씨가 어디냐며 묻는다. 당연히 기억이 안나 둘이 같이 안타까워 하다 마저 일어나 출근을 했다. 좋은 꿈은 아끼라던데 그러고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적어둬야지. 그러고보면 예지몽까지는 아니어도 예감(...)몽은 다들 은근 흔한 것 같던데 - 내 많은 꿈은.. ordinary day 2017.12.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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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존 제로존 예뻐라하던 아이돌 둘이 같은 날 - 하나는 결혼 발표를 하고, 하나는 떠났단다. 축하한다와 안쓰럽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다 내 몸이 안 좋은 것도 있고 넘쳐나는 소비들에 내 몫을 굳이 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살면서 종종 나의 위로였던 종현이는 남에게는 넘치는 위로가 되고 자신에겐 모자랐던 모양이다. 두어살만 더 먹고 서른은 되어볼까 해보지 그랬어. 감당할 수 없어 허덕이던 시간들도 언젠가는 딱 숨쉴만큼이라도 누그러들때가 있는데, .. ordinary day 2017.12.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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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고 투덜거리는 그 이 파랗고 투덜거리는 그 이 가 된 것만 같다. 만사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리다가 이내 어쩔 수 없지 라며 금방 마음을 접어 버리는 것이 조금 다른걸까, 이내 또 다른 투덜거림이 시작되니 같을 것도 없이 더 앞인 걸까 싶기도 하다. 바쁘다. 그렇지만 바쁘다고 말하기에는 미묘하게, 낮에 사무실에 앉아서는 한가해 시간을 보내느라 이것저것 해야하고 밤에는 밥을 먹기가 바쁘게 일을 해야해서 바쁘다. 투잡이 아닌 것이 투잡이 되어서 어느날은 쓰리잡까지 늘어나고, 집 비우기를 하는 와중.. ordinary day 2017.12.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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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입력 요즘은 뭐든 다 넣는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한동안 드문드문 했던 쌓기를 틈 날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 들어오는 것이 많을 때는 나가는 것이 적다. 덕분에 안 그래도 적던 안부가 없고 오고가는 대화들에 참여가 적다. 충전중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야 충전이 금새 끝나는 법이니 조금만 더 얌전히 지내야지. 프로젝트를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래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더 할 수록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이 .. ordinary day 2017.11.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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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1106 시간은 가는 줄도 모르고 더해져 벌써 일곱해가 되었다고 한다. 아침 출근 버스에서는 메신저로 서로에게 '결혼 축하해'라고 말하다 뭔가 이상하다며 ㅋ을 잔뜩 썼고, 퇴근 시간 맞춰 지하철 역으로 마중을 나온 j씨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무엇을 먹어도 빠르고 신속한 우리의 속도에 맞게 한시간이면 엄청 오래 먹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설렁설렁 집 정리를 하고 올해의 사진을 찍는다. 시덥잖은 장난을 하고 각자 핸드폰 게임도 잠깐 하고는 침대에서 조금 .. ordinary day 2017.11.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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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어항 둥그렇고 자그마한 어항에서 지내고 싶다. 평화롭게 지내기로 암묵적인 협의를 마친 얼마 안되는 이웃들과 꼬리를 살랑거리며 유유하게. 투명한 유리벽에 밖과 안이 보여도 딱히 별 다른 영향없이 서로 구경이나 하고, 가끔 우울할때는 펌프 근처로 가서 고농도 산소에 취해도 보고. 밖에서 들여다보는 게 별로인 어느 날엔 풀 뒤에서 한숨 낮잠이나 자고, 밖의 놈들이 손 넣어 휘휘 젓다가 걸려 등짝을 세게 맞는걸 보기도 하고. 물 온도도 적당하고, 산소도 적당하고.. ordinary day 2017.11.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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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 궂은 날 난 스물 넷에도 밥은 못 먹어도 잠은 자야하는 사람이었는데, 서른 넷 먹고 본의 아닌 투잡으로 잠을 분할 포기하고 있자니 고생이 심하다. 그 와중에 이른 출근은 해야하니 잠도 깊게 못자서 중간에 2-3번은 깨느라 바쁘다. 오늘 아침에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떠서 메일을 확인하니 몇시간 전에 온 메일에 쓰인 추가 작업이 십분이면 끝날 것 같아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작업을 하고 버스를 타러 달려 나왔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일이고.. ordinary day 2017.11.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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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모양 언어의 모양 언어의 모양새와 짜임새에 예민한 것은 삶에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문장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업으로 삼아 평생을 갈고 닦기에 정진하면 모를까, 언어와는 상관 없는 일을 하고 언어와는 관계없는 이들을 만나다보면 나를 공격하는 언어들만이 난무하다. 물론 나는 유난히 물 위를 헤엄치는 횟수가 잦은 개구리고, 그들이 던지는 돌은 나를 맞추려는게 아니라 물 수제비를 뜨려는 것이니 자의적인 공격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옆에서 첨벙이는 물도 직접 와 닿는.. ordinary day 2017.11.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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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비움 언젠가는 쓰겠지, 이건 아까우니까- 라며 쌓여있는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 버리고 있다. 진열보다 수납을 좋아해서 죄다 안쪽에 각을 맞춰 줄을 세워 쌓아놨던 것들을 종종 꺼낸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얂아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이는데다가 아직 멀었지만, 그렇게 버리다보면 좀 더 가벼워지겠지. 버릴 것과 아닌 것들의 구분은 명확하지만 애매하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것이 여러개 있는 것들은 내다 버려도 괜찮지만, 그 와중에도 그저 가.. ordinary day 2017.10.23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