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즌
반평생 이상을 예민하게 살아온지라 예전도 지금도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그런 상태인걸 인지해도 전전긍긍하지 않고 '그럴수도 있지'와 '다 지나갈 것'을 모토로 삼고 무던하게 넘기려고 한다는 것 쯤. 하지만 이 무던함이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시즌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혹사를 가라앉히는데 좋더라. 잠을 못자도 한때려니, 혓바늘이 돋아 퉁퉁 부어올라도 아 피곤했나보다 하고, 소화가 안되고 속이 메슥거려도 그럼 밥 먹으면 되지 하다가, 틈틈히 어질어질하면 잠을 좀 더 자볼까 하고, 자야할 시간에 잠도 안자면서 힘들다고 끙끙거리다가도 이러다 이번주도 지나겠거니 하고. 그러니까 감기가 온건지 더위를 먹은건지 영 모르겠고, 머리는 멍하고, 일은 많고, 입..
ordinary
2017. 8. 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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