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com/_e.note
#쌓는생활

티스토리 뷰


미리 소셜에서 구입해 둔 입장권이 8월까지 사용인데 마지막주 토요일에 일정이 잡힌 관계로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 토요일에 급하게 다녀왔다. 아르누보이니 당연히 j씨도 기대했고, 함께 가려고 미루고 미루다 몸이 안 좋아 전날 ck를 소환했다. 전시회 소개조차 하지 않고 '그림 보러 가자'며 끌고 나섰기 때문에 무슨 전시회냐고 묻던 ck가 예술의 전당 겉에 붙은 현수막을 보더니 '이거 네가 준 책에 있는거다'라길래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한창 무하 덕질(...) 할 때 줬던거 같기도 하고. 놀이 전시를 하는 2층에 가득한 어린이들을 뚫고 3층으로 올라섰다.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아 입구에서 줄을 서서 살짝 기다리다가 관람 시작.


한가람 3층은 가본 적이 없는데 은근히 넓은데다가 전시 내내 대화를 쉴새 없이 + 감동에 흠뻑 젖어 있었던 관계로 끝으로 갈수록 너무 지치고 허기가 지더라. 석판화, 유화, 디자인(장식, 의상, 인테리어 등등),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 디자인과 사진들은 몇몇 실물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그림들에 묻혀서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고 (...) 석판화야 워낙 유명해서 별 다른 이야기를 할 건 없고 (물론 인터넷에서 흔하게 보는 보정 된 색감이랑은 느낌이 다른데다가 사이즈가 사람이랑 거의 정비례에 가까운 수준이라 박력이나 디테일, 감동 기타 등등이 밀려 온다) 가장 놀랐던건 유화. 


보통 무하하면 다들 석판화들로 제작된 포스터들을 가장 많이 떠올리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유화는 실물로 보는거랑 프린팅 된거랑 느낌도 색감도 너무 틀려서 유명해질래야 유명해질수가 없었던 거. 석판화는 선과 색감같은 것들이 그 시대 나름의 인쇄를 위해 제작된 거니 프린트를 하거나 모니터에서 봐도 위화감이 없고 괜찮아 보이는데, 유화는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나와서 아트샵에서 엽서와 기타 등등의 것들에 인쇄된 것을 보고 똥같다-_-고 ck와 욕을 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유화는 '대지를 깨우는 봄'인데 (둘이 동시에 상투스를 떠올렸다!!!) 인터넷 어딜 뒤져봐도, 심지어 도록에서도 그 느낌이 전혀 안나서 실제로 보지 않았으면 절대 마음에 들 일이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이미지를 암향에 올리기조차 싫고, ck가 마음에 들었던 유화인 '보헤미아의 노래'는 위에 사진에서는 그나마 나은데 저 인쇄 된걸 실제로 보면 눈물이 (...)


확실히 그림이랑 친해지거나 그림에서 감동을 받는것은 눈 앞에서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함께 가지 못한 j씨에게 선물한 도록을 하나 사들고 돌아오니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못간게 아쉽지만 평일에 한적하니 혼자 다녀오라고 하면 안가겠지. 왠지 내가 괜히 아쉽다. 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