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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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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스물여섯, 시월

_e 2009. 10. 20. 17:42

악성코드니 뭐니 암향 본 계정이 죽어버렸는데, 기본 php나 html들은 어떻게든 찾아내서 수정하겠는데 블로그 소스는 뭘 건드려야 할지 엄두가 안 나서 털고 나와버렸다. 아직 도메인 포워딩 문제가 남았지만. 이제 좀 꼬박꼬박 쌓아볼까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거의 7, 8년 동안 2년 어치씩 모아놓는 글들을 꼬박꼬박 잘도 날려 먹는 것 같다. 엉엉. 나쁘지 않아, 털자 - 하며. 참 쉽다. 이렇게 쉬운 것들이 예전에는 뭐 그리 어려웠는지, 좁고 좁은 공간에 낑낑대며 쌓아 올렸었더랬다. 욕심은 날로 줄고 삶은 담백하다. 이십 대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서른이 되기를 바랐던 스무 살의 한날에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나은 마음이라, 그래서 다행이다 싶다.

날이 추워 처음으로 보일러를 틀었다. 올가을 들어 제일 춥다고 해서 겁먹고 니트를 두 개나 입었는데 어제보다 바람이 덜 불어 덜 춥다. 일기예보 믿지 말아야 한다는 걸 매일 까먹지. 입 위에 난 뾰루지를 자기 전에 짜고 잤더니, 트러블에 바르는 거라던 무어를 바르고 잤는데도 더 크고 단단해져서 아프길래 화장이고 우스운 얼굴이고 됐다 싶어서 트러블 패치를 붙이고 나왔다. 안 붙여도 누가 예쁘다고 할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잰척하고 다니겠어. 왼쪽 입술 위에는 점이 있고, 오른쪽 입술 위에는 동그란 투명 비닐 비스무레한게 붙어 있어서 좀 웃기긴 하다만.


집에 귤이 잔뜩이라 신 난다. 비타민 여자가 될 테야. 시월도 다 갔다. html과 css와 치열하게 싸우는 중인데, 정복할 때쯤 되면 프로젝트가 끝날까 싶다. 그때 여유 있는 마음으로 만나자 사랑하는 당신과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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