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com/_e.note
#쌓는생활

티스토리 뷰

scrap

장미없는 꽃집

_e 2010. 12. 29. 11:11




" 저희랑 같이 사시지 않으실래요? 좁지만 시즈쿠랑 같은 방에서 주무시면 되요. "

" 무슨 소리야, 에이지 씨 잘 자리가… "

" 저는 빈 방 치우면 어떻게든 잘 수 있어요. "
" 할머니, 같이 자요. 치로루랑 셋이. 시즈쿠 코 안 골아요. "
" 가끔 이는 갈지만. "
" 그런 거 안 해요. "

" 기뻐. 에이지 씨, 시즈쿠. 마음만 정말 고맙게… "

" 히시다 씨를 동정하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가 히시다 씨랑 함께 살고 싶은 거예요. "
" 응, 맞아요 "
" 시즈쿠는 앞으로 반항기랄까, 그러면 저 혼자는 좀 그렇고… "
" 미안하지만 날뛸 거예요. "
" 저도 꽃에 대해 더 알려주셨으면 해요. 저희와 가족이 되지 않으실래요? "

" 가족? "

" 피가 섞이지 않았어도 같은 집에 살면 가족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

" 부부는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

" 이제 그만해. "

" 언젠가 저한테 그러셨죠. 꽃에 둘러싸이지 않으면 숨쉬기 힘들다고. "

" 그런 말을 했던가. "

" 하셨어요, 잊으셨어요? "

" 실례네, 안 잊었어. "

" 그 양로원에 화단 있어요? "

" 한 번 견학한 것뿐이라 잘 몰라. "

" 저희집은 꽃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

" 바보네, 파는 거잖아. "

" 팔고 남은 것도 있어요. "
" 다음 날이면 바로 새로운 꽃 들여와요. "

" 나 이래봬도 요리도 못하고. "

" 알아요, 알지만 저희 맛치예요. "
" 노래도 음치예요. "



[ 장미없는 꽃집 2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