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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 #2

_e 2020. 3. 10. 09:33

자판기 커피에 뭘 기대하겠냐만은, 모오닝 커피.

잔병은 많았지만 입원 한번 없었던 잘고도 진 생을 살아왔는데
만 2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나의 의사와는 1도 상관없이)
조산예방에 제왕절개에 아이 입원에 이벤트가 참 많다.
한참 움직임이 많을 때라 낮이고 밤이고 링거줄을 사수하며 옆을 지키고,
같이 쓰는 병실이 남에게도 애에게도 시끄러울까
하루 종일 아기띠로 8키로가 넘는 걸 떠매고 병동 복도를 서성이자면
나랑 비슷하게 넋이 나간 얼굴을 한 엄마 아빠들이
아기띠와 유모차와 휠체어로 같은 무리가 된다.
하루종일 뱅글뱅글 같은 곳을 맴도는 와중에도
진료실의 마지막 ㄹ의 살짝 엇나간 위치는 왜 이렇게 계속 신경이 쓰이는지
나도 웃겨서 남겨두는 글.

깨어있을때도 잘때도 붙어있기에 여념이 없는 껌딱지 시즌은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한다.
잘 때는 떨어지기만 하면 깨어나 우는 통에 화장실도 못 갈 지경.
덕분에 육아 외 모든 것에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하고 백곰님이 그것들을 돌보고 있는데
- 24시간 육아 풀 가동에 환장하겠는 내 성질머리가 더 고약해지니
힘들다며 버럭버럭 하고는 아차 하다가 다시 또 인상이 굳다가
오락가락 하는지라 살림에 보태져 꽤 힘드실게다.
이것도 지나고나면야 잠깐이겠지만서도
지나는 도중엔 그 잠깐이라는 말이 무슨 위로가 되겠나.
그저 버티고 지내는 수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손에 꼭 뭐라도 하나 들고 들어오는 걸 보니
또 꼬라지 부린게 미안해서 뭐 그랬다고. 그치만 나도 애쓰고 있다고,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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