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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바위

_e 2017. 7. 31. 14:01

자존감은 마치 바위와 같아서 운석 같이 큰 재앙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면 급격히 깎여 나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거듭되는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주위의 말들과 행동도 그저 바람 일 뿐이라서 시간이 오래 지나면 풍화가 되어 깎여 나가는 것은 있겠지만 쉽사리 조각나서나 줄어들거나 송두리채 날아갈만한 성질의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자존감이 50이라는 데미지까지는 나는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10과 20과 30의 데미지가 이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괜찮은 상태 일테고, 어제는 50에도 끄떡없었는데 이번은 30에도 죽을 것 같다면 자존감이 낮아진게 아니가 50을 감당해 냈을때의 자존감이 사실은 바위 위에 쌓아두었던 높은 모래더미였던 것은 아닐까. 내가 어떤 상태이던지 간에 나를 존중한다는 자존감과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남의 판단에 상처 받았을때 낮아지는 (남에게 인정받거나 남들보기에 자신이 좋아보일 거라고 생각이 들때 높아지는) 자존심. 이 둘 사이에서 자존심이라는 것이 부정적 느낌의 단어로 쓰이면서 모두 자존감만을 부르짖게 된 것은 아닐까. 그렇게나 쉽게 낮아졌다 높아졌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자존감일까 자존심일까, 자존심의 오르락내리락은 정말 나쁜 것일까. 일련의 일로 자존감이 낮아졌다는 문장을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 요즘은 다른 사람의 워딩에 이런식으로 궁금증이 꼬리를 문다. 물론 아직 사회성이 제로에 수렴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걸 죄다 묻거나 이상하다고 표현하는 일은 없습니다 암요.

뭔가 더 적어둘만한 것들이 있었던가. 비슷한 날들이 이어지면 비슷한 문장들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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