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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잠

_e 2017. 7. 12. 13:46

잠이 드는데 오래 걸리고 중간중간 깨는 조각잠의 시즌이 돌아왔다. 계절이 바뀔때 유난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사실 그런건 아무런 상관없이 랜덤인듯도 하고. 며칠 벌건 눈으로 낮에 꾸벅꾸벅 졸다 보면 다시 밤 잠이 돌아올테니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피곤은 해서 혀가 꺼끌꺼끌. 이것 또한 지나겠지- 라며 일 시작하고 못 간 헬스장에서 짐을 챙겨오고 덤벨을 주문했다. 역시 회사를 끝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헬스장이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 나는 집에 제일 좋은 사람인데. 집이 제일 좋은 나는 집에서 운동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조금이라도 더 하겠지.

효리네 민박이 그렇게 인기라, 페북에서 많이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른 캡쳐를 잔뜩 보았다. 다정한 남편과 사이좋은 부부의 이미지들에 남자친구의 이름을 태그해서 소환을 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을 보며 메마르게도 - 역시 사람은 일을 안해야, 라고 생각했더랬지. 부부가 사이좋게 요가를 하고,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일과 육아가 없어야 한가롭고 평화롭게 성립이 되다는 것을 - 종종 백수가 되고 육아가 없는 삶을 살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직접 이효리가 말한 나는 돈이 많고 우린 일을 안해서 그렇다, 맞벌이를 하면서 어떻게 그럴수 있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머, 이 언니 마음에 들어, 가 되었다는 이야기.

갑자기 지난 토요일 션에게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먹고 싶은게 떠오르면 그걸 꼭 먹어야 하긴 하는데, 그게 죄다 혼자 먹을 수 있는 것들이예요. 어쩜 이렇게 먹는것에도 사회성이 제로인걸까, 하하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홀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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