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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나

_e 2018. 1. 22. 13:53

나의 불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의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는 특별하게 이걸 잘하는 게 아니다. 나는 특별하게 이걸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다 지나가고 괜찮아 보이는 남들처럼 괜찮아질 수 있고, 안되면 놓고 다른 것에 뛰어들어 잘 해낸 이들처럼 다른 것도 할 수 있을 거다. 나는 특별하지 않으니 이걸 잘 못할 수도 있는 거고, 나는 특별하지 않으니 '스페셜'하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소소한 사랑을 주고받고, 크고 끔찍한 미움 또한 없겠지.

내가 주도적인 긍정적인 것에는 나를 특별하다 여겨도 그나마 괜찮지만, 수동적으로 임하는 것과 부정적인 것, 절망 속에 피어나는 희망의 꽃에는 나의 특별함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을 사랑하는 나는 특별해도 좋지만, 남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는 (그렇지만 못 받는) 나는 특별해봤자 '특별하게 불행한 사람'이 되거나 이 특별한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 상대를 원망하고 공격하게 되거든. 그럴 땐 그냥 남들도 다 이러겠거니, 근데도 그럭저럭 살아들 가고 있으니 나도 괜찮겠거니 해야지 뭐. 지나는 것들은 당시보다는 멀어져있으니 조금은 작아져 보이고, 시간을 보태 더 멀어지고 나면 더 작아질 테니 시간을 보내는 시간을 모두 보통으로, 그럭저럭, 아무 일도 없는 것으로 채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물론 그곳에서 뱅글뱅글 돌지 않고 한두 걸음이라도 다른 방향으로 걷는 것도 중요하겠지. 인생은 노력의 연속인가 보다.

언제나 필요 한 것은 보통의 날들. 보통의 작고 사소한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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