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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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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결산

_e 2017. 1. 24. 00:10

구석기 유물이라니.

한동안 블로깅이 뜸했던 건 집 밖을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 약속을 최소화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없어 쓸 것이 적기도 했었고, 컴퓨터 앞에 잘 앉아있지 않기도 했었기 때문이었다. 사진 업로드도 짧은 글도 쉽고, 다른 사람들의 좋아요와 내 좋아요의 노출이 신경이 덜 쓰이는 인스타를 주로 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공연 사진과 소잉으로 다른 사람의 피드를 도배하는 것은 싫어 각자 계정을 따로 만들었고, 공연 사진 계정은 밀린 사진 업로드를 끝냈는데 소잉 계정은 아직도 업로드 해야할 것 들이 산더미라 살짝 부담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올려야지 싶었던 사진들이 쌓였고, 그 것들을 정리하고 올리자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자면 자꾸 딴 짓이 생각나서 그만... 아무래도 밀린 걸 한번에 하는 건 방학에 밀린 일기 같은 느낌이라 최대한 미룰 수 있는데까지 미루게 된달까. 그래도 이제 정리가 다 되어가는 것 같으니 앞으로는 밀리는 일 없이 유지하고 싶다.

나는 내가 쉬는 것을 이렇게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거의 석달째 쉬면서 또 다른 적성을 발견했다 싶게 잘 쉬고 있다. 예전에는 다시 일을 해야할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쉬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겠다며 쉴 새없이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꼭 그렇게까지 열심히 무언가를 해야하는가 라며 오히려 열심히 쉬는 중이다. 요즘은 j씨가 일이 너무 바쁘셔서 야근과 주말 출근의 연속이라 살짝 미안하긴 한데, 언젠가는 또 둘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는 법이니 부담 갖지 않기로 했다. 어제는 공연장에 앉아 남편은 출근을 했는데 놀러왔다니, 그렇지만 집에서 노나 밖에서 노나 똑같지- 라고 했더니 눈꽃씨가 그렇다며 맞장구를 쳐줬다.

어제의 공연은 박원 공연. 눈꽃씨와 나에게 박원은 원모어찬스 초창기 때의 이미지라서 공연장에 갔더니 마치 아이돌 같아 깜짝 놀랐다. 내가 키운 옆집 동생도 아니고 나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둘이 같이 보며 참 잘 컸다- 라고 하고 있었네. 생각했던 것보다 흥이 많고 스티비 원더 짱 팬이라 저걸 숨기고 널 생각해 같은걸 부르고 있었다니 속이 깝깝했겠구나 싶었달까. 확실히 블루스퀘어가 음향이 훨씬 좋다. 홍대 공연 내내 다니다 블루스퀘어 가서 오케스트라 편곡 듣고 있으니 평소에 덕질하던 가수 공연도 아닌데 귀 호강한 기분.

그나저나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 광랜을 설치하라는 영업 전화가 오고 난 다음부터 급격히 더 느려진 기분. 광랜으로 업그레이드 하라고 일부러 인터넷 패킷을 적게 주는것인가 의심이 될 정도라서 괜히 나쁜놈들이라며 투덜거린다. 한달에 오천원이면 비싼 것도 아닌데 왠지 지는 기분이라 좀 더 버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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